[03.04.13]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며...

2003.4.13
올 초의 신년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크게 결심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일기장을 쓰마고 했던 것인데...

역시 쉬운 결심이 아니다. 벌써 석달을 보내고 4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지만, 일기는 고사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씩은 보내던 안부 메일마저도 근 3개월만에야 한번 보낼 수 있었다.

물론, 그 동안 글을 안 쓴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는 그리 많이 않았단 뜻일 수도 있겠기에... 새삼스레 자신을 돌아보는 글의 필요성을 느낀다.

[금강경 이야기]를 미처 다 읽기도 전에 끝자락을 펴 들었다.
재미있게도 법륜 스님은 마치는 글과 시작하는 글에 노자의 말씀을 옮기길 즐겨 하신다.

보자.

1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며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음은
오직 추함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착함을 착하다고 알 수 있음은
오직 악함이 있기 때문이다.

있고 없음은 상대적으로 나타나고
어렵고 쉬움도 상대적으로 이루어진다.
길고 짧음도 상대적으로 형성되고
높고 낮음도 상대적으로 대비된다.

성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없이 가르친다.
만물은 끊임없이 생기고 없어지지만
하고서도 자랑하지 않고
해내고도 잊어버리니
그 행이 영원히 계속될 뿐이다.


2
발꿈치로 서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발을 벌리고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
스스로 보이려는 사람은 드러나지 않으며
스스로 옳다 하는 사람은 빛나지 않는다.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자만하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한다.
도에서 보면 '이 따위는 음식 찌꺼기요, 쓸모 없는 짓'
그러므로 도를 따르는 사람은
이렇게 처신하지 않으리.


3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로우나
자기를 아는 것은 더욱 지혜로우며
남을 이기려면 힘이 필요하지만
자기를 이기려면 더욱 강해야 한다.

만족을 아는 자는 부유한 사람이고
힘써 해내는 자는 뜻이 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자는 오래 가며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


4
아는 이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입을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아라
날카로움을 꺽고 엉킨 것을 풀어라
빛을 가리고 먼지와 같이 되어라
이것을 본래의 하나됨이라 하네.

이렇게 된 사람은 벗도 적도 없고
이롭지도 해롭지도 않으며
귀하지도 천하지도 않다네.
그러므로 이것이 하늘 아래 가장 귀한 것이네.


5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네.
좋은 사람은 따지지 않고
따지는 사람은 좋지 않네.
아는 사람은 떠벌리지 않고
떠벌리는 사람은 아는 게 없네.

성인은 결코 쌓아두지 않네
남을 위해 쓸수록 더욱더 있게 되고
남에게 줄수록 더욱더 많아지네.
하늘의 도는 날카로워도 해치지 않고
성인의 도는 하고서도 다투지 않네.


- [노자 도덕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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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때로 | 2004/11/19 19:29 | 지나간 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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